일본 정부 `동해표기' 반박위해 영국서 8개월 조사

일본 정부가 한국의 `동해 표기'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8개월간에 걸쳐 영국에서 유럽의 고(古)지도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외무성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본해 호칭문제'라는 자료를 싣고, 자신들이 영국의 대영도서관과 케임브리지대학에 소장된 고지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서는 "한국측이 대영도서관과 케임브리지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본해' 명칭이 지배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때는 20세기 전반의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주의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의 우리 조사결과 한국측 조사는 매우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일본측은 1801년부터 1861년 사이에 유럽에서 발행된 지도를 조사해 한국측 주장의 반박자료로 삼았다.

일본측은 한국의 조사에서는 대영도사관에 `일본해 주변'을 포함한 지도가 1건도 소장되어 있지 않고, 케임브리지대에도 6건(5건은 `조선해', 1건은 `일본해')이 고작이었다고 나타났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본측은 대영도서관에는 일본해 주변을 포함한 지도가 37매 보존되어 있고, 이가운데 `일본해' 표기 지도가 32매, `조선해(Sea of Korea)' 표기지도가 5매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케임브리지대에도 일본해 주변을 포함한 지도가 21매 보존되어 있고, 이 가운데 일본해 표기 지도 18매, `조선해' 표기지도 3매 포함되어 있는 것이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18세기 이전 유럽 지도에서는 일본해 해역의 명칭을 `일본해' `조선해' `동해(Oriental Sea)' 등 여러가지로 불렀다 △18세기말 이후에는 유럽에서 제작된 지도에 `일본해' 명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20세기 전반 일본 식민지 주의 결과로 일본해 표기가 정착됐다는 한국측 주장에는 근거가 없음이 명확해 졌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200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