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는 원래 日남해 지칭

나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것 외에 한국 역사에 대한 연구 조사를 하고, 한편으론 네덜란드 라디오 프로그램의 리포터로서 한국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한국사에 관한 홈페이지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모두 내가 살고 있는 한국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서 나름대로 시작한 일들이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서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발을 디딘 지 350년이된 지난해에는 ‘하멜의 해’라고 해서 무척 바빴다. 그 와중에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관한 서양의 지도들을 많이 연구한 관계로 중국 상하이에서열린 동아시아의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세미나 덕분에 북한 사람들과 처음으로 동해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있었다.

지도의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도는 사람들이 세계를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지도를 만든 사람들이 그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 알아내는 것도 재미있다. 내가 세미나에서 한 이야기의 주제도 그런 것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흥미 있어 했다.

초창기 서양 지도 상에는 대부분의 바다에 이름이 아예 없었다. 그들에게는 바다 이름보다 나라의 이름과 위치가 더욱 중요했다. 나라이름을 모를경우 그들의 생각에 따라 이름을 만들어 붙였다. 17세기의 네덜란드인들은지도 만들기와 나라 이름 붙이기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특히 네덜란드 회사가 동쪽 나라들과 무역을 하면서 바다 이름 짓기에도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동쪽에 대해선 아무도 모르고 있던 서양인들은중국 동쪽의 모든 바다는 단지 동쪽바다라고 불렀고 나중에 태평양으로 바뀌었다.

그 중 한국의 동해 바다는 동쪽 바다 또는 한국 만,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표기되었다. ‘한국의 바다’라는 이름은 한 프랑스 탐험가가 일본해라는이름을 붙인 18세기 말까지 항상 기록에 나타나고 있다. 흥미롭게도 그 일본해라는 이름은 이전까지 일본의 남해 바다에 사용되었던 이름이다.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게 된 것은 1920년대 일본 통치 하의 한국이 바다이름을 정하는 국제 회의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해라는 이름이 일본 제국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국제회의와 현대 지도제작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다. / 헨니 사브나이에(네덜란드인) 단국대 전임영어강사

(한국일보 200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