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적날조 당사자, 74년부터 날조 고백

일본의 전기 및 중기 유적 날조파문을 일으켰던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53) 전 도호쿠(東北) 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은 지난 1974년부터 유적날조 유혹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후지무라 씨는 26일 마이니치(每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대 후반이었던 74년, 75년께부터 유적 날조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석기가 나오는 꿈을 꾼 후, 그곳을 파보았더니 진짜로 석기가 나왔다'는 식으로 둘러대며 땅속에서 석기를 연이어 발굴해 내는 '기적'을 연출, 고고학계의 '신의 손'으로 불려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유적 날조를 계속하게 된 이유에 대해 "모두가 즐거워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고 주장, 명성을 얻기 위해 날조행위를 했다는 세간의 지적을 부인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발굴작업이 계속되면서 "20만년, 30만년 전의 석기가 나오면 좋겠다는 등 주위의 주문도 많아졌다"며 "결국 내가 그것에 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지무라씨는 날조사실이 발각된 이후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결과, 정신병에 의해 저질러진 결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후지무라씨의 '경이적인 발굴작업'에 힘입어 일본열도의 역사는 한때 약 70만년 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갔으나, 날조사실이 드러나면서 비교적 확실한 유적이 존재하는 7만-5만년 전으로 뒷걸음질쳤다.

일본 고고학회는 후지무라씨의 유적날조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001년 5월 유적 재검증 조사단을 구성, 관련 유적들의 진위여부를 조사해 왔다. 그가 발굴에 관여했던 유적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간토(關東)지방에 이르기까지 무려 180여 곳에 달했다.

(중앙일보 2004-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