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표기 '마르코폴로 여행지도' 발견

‘동방견문록’의 저자로 원(元)나라를 여행한 마르코 폴로(Marco Polo·1254~1324)가 활동했던 13세기에 서양인들이 동해를 ‘동쪽 바다(Eastern Sea)’로 불렀음을 시사하는 18세기 영국 지도< 사진 >가 발견됐다. 국사편찬위원회 이상태(李相泰) 사료조사실장은 고(古)지도 수집가인 모경국씨가 최근 프랑스에서 입수한 이 지도를 14일 공개했다.

▲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여행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18세기의 영국 지도. 동해를 ‘동쪽 바다(Eastern Sea)’라고 표기하고 있다. ▶ 큰 이미지로 보기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여행 지도(A Map of Marco Polo’s Voyages & Travels in the 13th Century)’라는 제목의 이 지도는 가로 30㎝, 세로 19㎝의 크기이며, 1744년 영국의 지도 제작자인 해리스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에서부터 아라비아·인도·중국·보르네오와 한국·일본까지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반도를 ‘고려 왕국(K. of Corea)’,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바다를 ‘동해(Eastern Sea)’라고 표기했다.

이 실장은 “이 지도가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에 의거했다는 점으로 보아 지금 전해지지 않는 ‘동방견문록’의 판본이나 그 당시의 다른 자료에서 ‘동해’라고 적힌 부분을 근거로 삼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