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해터·항일유적지 지도에 '일본해' 표기

발해 건국 수도이자 1930년대 한.중연합군이 일본군을 격퇴한 항일 유적지인 중국 헤이룽장성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발해진)에 설치된 발해 안내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것으로 16일 확인됐다.

699년 건국 초기부터 160년 가량 발해의 수도였던 헤이룽장성 닝안시 발해진에는 현재 발해강역급정구설치도(渤海疆域及政區設置圖)란 이름의 입간판 안내지도가 가로, 세로 2∼3m 크기로 세워져있다.

건국 이후 926년 멸망까지의 발해의 영토와 수도 등을 표기한 이 지도에는 이날광복회 주관으로 항일독립운동사적지 순방 취재에 나선 연합뉴스 확인결과, 동해를'日本海'(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지도 옆에 설치된 헤이룽장성 발해상경유지박물관 명의의 '발해국 소개' 입간판영문 자료에도 발해가 강성했을 때의 세력 범위를 설명하면서 발해의 국경이 일본해동쪽까지(the east of Japanese Ocean) 미쳤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지도 주변에 세워진 표석에는 '國家重点文物保護單位(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渤海國上京龍泉府遺址(발해국상경용천부유지)', '中華人民共和國國務院(중화인민공화국국무원) 1961年3月4日 公布(공포), 黑龍江省人民政府(흑룡강성인민정부) 1982年6月 立'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에 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발해강역급정구설치도는 헤이룽장성 정부가적어도 1982년 이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일독립운동사적지 순방교육에 동행한 박용옥(68.여) 전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당국의 의도적 행위인지는 모르지만 발해 터와 항일유적지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외교통상부 등 관계당국이 중국 정부에 시정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발해 터 관리요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유로웠던 성터 안쪽 촬영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으며 촬영금지를 위반할 경우 2천위안 이상의 벌금을 물리고 있었다.

발해 성터는 1933년 6월3일 한.중연합군이 일.만연합군을 전멸시킨 유명한 항일유적지로 1935년에 동경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겨레신문 200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