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해를 `일본해' 표기

"중국이 발간한 각종 지도에는 근세 지도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동해가 `일본해(日本海)'로 표기돼 있다. 정부가 나서서이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한국땅이름학회 이형석(67) 회장은 이같은 주장을 담은 `중국 지도상 우리 국토표기에 관련된 건의사항'이라는 제목의 건의문을 작성, 지도 복사본과 함께 19일 청와대에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건의문에는 △중국 지도에 한반도 서쪽 섬 땅끝인 평안북도 신도군 비단섬 노동자구 마안도가 중국 영토로 포함된 점 △현재 국내 각급학교에서 사용하는 지리부도와 사회과부도에 서해를 중국식 명칭인 `황해(黃海)'로 표기하는 점은 잘못됐고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회장은 "마안도는 북한의 행정력이 미치는 북한 땅이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국인들도 북한 땅으로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도상에는 국경을 침입, 마안도와 신도군 일대를 중국령으로 착각할 수 있도록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압록강이나 두만강의 섬들은 지난 1962년 북한과 중국 간에 체결한 `조ㆍ중변계조약'에 의해 북한 섬과 중국 섬이 구분돼 있고, 국경선은 하천의 가상의 중앙선이아니고 양국의 하안선(河岸線)으로 정했다.

그는 국내 지리부도나 사회과부도가 서해를 `황해'로 표기하는 문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현재 건설교통부가 발간한 각종 지도에는 황해를 `서해(西海)'로 표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황해는 황토물이 황하를 통해 바다에 유입돼 물색이 황색이기 때문에 붙은 중국측 명칭이지만 우리가 이를 인정해 주는 것은 동해냐 일본해냐는 국제분쟁이 있을 때 중국측이 우리의 주장을 지지해 주기를 기대하는 생각이 내포돼 있다"며 "중국이 `일본해'로 표기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 지도상의 `황해' 표기는 서해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북쪽 땅끝인 함경북도 온성군 풍서리(북위 43°00´34˝)와 지척간인두만강 건너편의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경영촌 강둑에 땅끝 표지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 93년에 백두산을 도보로 답사하며 `백두산 천지-압록강과 두만강'(가천문화재단 刊)을 출간해 `현대판 김정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 84년에는 우리나라 땅이름에 관한 역사, 문화, 사회, 지리, 풍속 등 다양한 연구를 하는 학술단체인 한국땅이름학회를 창립해 현재 `땅이름'이라는 회보를 내는 등 우리 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장은 `영종도 국제공항'이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다. 조선 영토였으나 중국이 1861년 러시아에넘겼고 지난 90년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협약으로 러시아 영토가 된 녹둔도(鹿鈍島)문제 등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이 회장의 땅에 대한 애착은 문화 행사로도 이어진다. 그는 매년 압록강과 북한의 신의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단둥시 금강산공원에서 남북한 예술인과 조선족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조선 민족 민속 예술축제'를 개최한다.

그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에 대해 그 책임의 일단이 우리에게 있다고 자책했다. 정부 당국의 역사 경시풍조와 신라시대 위주의 역사 교육,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이곳은 우리의 옛땅이니 되찾아야 한다"는 망언 등이 결과적으로 `동북공정'사업을 유발시켰다는 것.

"우리는 역사를 바로 정확히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며 그 역사는 허구가 아닌진실 또는 사실이어야 한다. 허와 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역사를 이야기 하는 것은역사를 오도하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잘못됐다.

(연합뉴스 2004-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