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사적 목적 `일본해' 명명"

일본이 1904년 러.일전쟁을 앞두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명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고지도가 발견됐다.

부산외대 김문길(金文吉) 교수는 12일 1904년을 기준으로 2천년내지 1천년전까지는 동해를 `창해(滄海)'로 명명했음을 나타내는 `고대반도부근지형도(古代半島附近地形圖)'와 동해를 일본해라고 명명한 당시의 지도인 `참고부도(參考附圖)'가 함께 그려진 `만주도흥지도(滿洲圖興地圖)'를 공개했다.

그는 "이 지도는 일본 육군성이 1904년 출판한 것으로 그해 7월에 발발한 러.일전쟁을 앞두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일본이 왜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게 됐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또 이 지도에는 삼한시대부터 고조선→고구려→백제→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역사와 함께 이들 고대국가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기하고 있어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의 허구성을 뒷받침해주는 의미가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이듬해인 1905년 2월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명명하며 독도의 주권을 일본에 귀속시킨 뒤 독도에 통신사령부를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동해를 일본해로 부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1536년 중국의 지리학자 김곡오가 울릉도를 장각(長脚.긴 다리라는 뜻)으로, 독도를 장비(長臂.긴 팔이라는 뜻)라고 명명한 고지도 `황명흥지지도(皇明興地之圖)'를 함께 공개했다.

(연합뉴스 / 민영규 기자 2004-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