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지도 `일본해' 표기 19C 이후 많아져

일제 세력 확장 영향..18C까지는 `동해' 압도적

서양 고지도에서 `동해'의 명칭이 18세기까지 압도적으로 많다가 19세기 이후부터 `일본해'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외대 외국학종합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국제지역연구' 제8권 2호에 실린 오일환 경희대 혜정문화연구소 연구원의 논문 『서양고지도의 `동해' 표기와 유형의 변화』에 따르면 `동해' 명칭은 17세기초 서양 고지도에 처음 등장했다.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발간된 서양 지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바다 의 명칭이 단순히 `동양'(Ocean Oriental)으로 주로 표시되다가 항해 지식이 확대되면서 `중국해'(The China Ocean)로 표기됐다.

이후 17세기초부터 우리나라가 반도의 모습으로 표시되면서 `동해'는 `Mar Coria', `Mare di Corai' 등의 명칭으로 등장, 18세기부터 지도의 다량 보급과 함께 `Th e Eastern or Corea Sea' 등 나라 이름과 함께 표기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어 `Sea of Korea', `Sea of Corea', `Corean Sea' 계열로 분류되는 표기형태의 지도가 많이 나왔으며, `Gulf of Corea'로 표기된 지도들도 다수 발간됐다.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는 마테오 리치가 그린 `곤여만국전도'(1602)에 처음 등장한 이후 일본에 대한 지리적 인식 증대에 힘입어 동양해ㆍ중국해ㆍ동해(Sea of Korea) 표기를 제치고 점차 사용됐다.

특히 일본이 20세기초 국권을 침탈, 우리나라는 바다의 명칭을 확정하는 국제수로회의(1919년)에 참여할 수 없게 됐고, 국제수로기구(IHO)는 국제 해도 제작의 기준책자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1929년 첫 발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같은 역사적 배경을 무시한 채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도 에서 일본해 표기가 대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오씨는 지적했다.

오씨는 "영국 2곳과 미국 1곳, 한국 1곳 등 국내외 4곳의 연구기관에 소장된 530여점의 서양 고지도에서 동해와 일본해 표기의 분포는 18세기 253점, 9점에서 19세 기에 46점, 98점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세기 대다수를 차지한 동해 표기가 19세기 이후 일본 제국주의 세력 확장으로 일본해로 점차 바뀌어 고착화됐다"며 "서양 고지도의 명칭 표기에 대한 비교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져 동해 표기의 역사적 정당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