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문, 출판사 東海 표기 증가

지도상에 동해(東海)를 표기하는 독일의 신문,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 주요 일간지와 백과사전, 연감, 전문지도 등에 지난 2002년 까지는 거의 모두 일본해만 단독 표기돼왔다. 그러나 2003년 부터 일부에서 동해를 병기하기 시작했으며, 올들어 이러한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단행본과 연감으로 유명한 피셔 출판사의 경우 최근 시판에 들어간 `2005년 판세계연감'의 한국과 북한을 소개하는 항목에서 동해를 먼저 표기하고 괄호 안에 작은 글씨로 일본해라고 병기했다.

피셔출판사는 지난해 펴낸 2004년판 연감부터 이러한 표기 방식을 사용했으며, 이후 일본 측의 끈질긴 로비 공세에도 불구하고 "일본해 단독표기는 제국주의 시대의 잔재"라는 편집 책임자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동해 우선 표기법은 남북한 항목에서 뿐아니라 일본과, 러시아, 아시아항목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특히 2005년판 부터는 서해 표기법을 서해를 먼저 쓰고 괄호 안에 황해라고 병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 표기법 역시 중국 소개 항목에서도 적용됐다.

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표기한 일이 없었던 서한국만(西韓國灣 Westkoreagolf)과 동한국만(東韓國灣 Ostkoreagolf) 까지 표기했다.

독일 최대의 사전.백과사전.연감류 출판사인 브로크하우스는 이달 들어 시판을시작한 `마이어 유니버설 세계 지도' 8판과 `마이어 대형 세계지도'에 동해 명칭을`일본해(동해)' 식으로 병기했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클럽인 아데아체(ADAC)는 최신판 `ADAC 아틀라스'에서 이 `마이어 지도 8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브로크하우스사의 동해 표기 방침에 따른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카를 뮐러 출판사도 최근 시판에 들어간 `신판 대형 세계지도'에 `동해(일본해)'로 표기 방식을 바꿨다.

지도제작업체인 피투루스카와 연감전문회사인 히렌베르크사도 2006년판 부터는`동해(일본해)' 를 병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지도 전문 출판사 `코베르 쿰멀리 프라이(KKF)'는 동해를 먼저 쓰고 괄호 안에 일본해가 병기된 지도를 찍어 지도 전문 서점 등에서 시판에들어가는 한편 기업체 등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KKF 측에 동해가 표기된 이 지도에 항공사 로고와 회사명을 찍어 공항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영업점에 내걸고 있다.

한편 전국 일간지인 디 벨트는 지난 9월1일 자에서 북한 양강도 폭발사건과 관련한 기사와 관련해 실은 한반도 주변 지역 그래픽 지도에서 동해를 먼저 표기하고 일본해를 괄호 안에 병기했다.

디 벨트는 종전 까지는 한반도 관련 기사의 지도에도 일본해만 단독 표기해왔다.

이밖에 슈피겔, 포쿠스, 쥐트도이체 차이퉁,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등 주요 일간지와 시사 주간지 등은 지난해 부터 동해(일본해)를 병기하거나 아예 바다 이름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독일 언론.출판계의 이러한 추세는 그동안 학계와 시민단체, 정부가 해온 동해표기 관련 연구 및 홍보 작업을 바탕으로 주독 대사관과 한국문화홍보원이 객관적자료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설명한 데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 최병국 특파원 200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