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 제국주의의 망령

일본의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새로운 기본법의 윤곽을 정하는 헌법 개정안 절차를 밟고 있다. 자민당은 헌법 초안이 내년 11월까지 마련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자민당은 천황의 지위를 단순한 일본의 상징적 존재에서 국가 수반으로 승격시킴으로써 일본의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자민당은 천황 찬미가인 기미가요를 국가로 그리고 히노마루 (일장기)를 국기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기타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국들은 일본이 이러한 방식으로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일본 천황, 국가 그리고 국기라고 하면 제 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기간 중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행한 잔혹 행위를 떠올릴 뿐이다.

그러나 평화 헌법을 개정해 일본 자위대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일본의 해외 무력 사용 권리를 회복시키려는 자민당의 움직임은 일본 주변국에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쟁점이 되고 있는 건 일본은 주권국가로서 전쟁과 해외 분쟁 해결 수단으로 무력 사용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평화헌법 제 9조이다. 이 조항은 또 육해공군은 물론 기타 예비군의 유지 관리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항을 제거함으로써 일본이 경제 대국에 걸맞는 정치 군사력을 가진 “정상 국가”가 되려는 건 이해할만한 일이다. 일본과 같은 강대국이 외국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할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정상적인 행동일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54년 이래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자위대란 이름의 군대를 유지하면서 이러한 조항을 회피해왔다. 지난 반 세기에 걸쳐 일본 자위대은 세계에서 가장 잘 무장된 군대 중 하나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 자민당이 직간접적인 침략을 막고 일단 공격 받은 경우 그러한 공격을 퇴치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57년 기본 국방 정책의 범위를 넘어서서 자위대의 해외 작전 수행을 허용하는 데까지 그 범위를 확대시키려 한다는 데 있다. 그건 중국과 러시아로 하여금 군비 경쟁을 하게 만들게 분명한 데 주변국들은 그걸 우려하는 것이다.

일본은 자국의 주장대로 해외 기여를 통해 일본이 지역 평화를 증진시킬 방안을 모색하기에 앞서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하고 있는 주변국들의 신뢰부터 얻는 게 좋을 것이다. 또한 일본은 군사력보다는 경제력을 통해 지역 평화에 보다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al] Specter of militarist Japan

Japan`s ruling Liberal Democratic Party has launched the process of constitutional amendment by setting the outline of a new basic law. It says its final draft will be ready by November next year.

For a starter, the party aims to bolster Japan`s national identity by seeking to change the status of the emperor from a mere symbol of Japan to head of state. It is also moving to adopt the Kimigayo, an ode to the emperor, as the national anthem and the Rising Sun as the national flag.

Korea and other victims of Japan`s imperialism cannot be blamed if they wince at the party`s attempt to boost the national identity in this manner. What the emperor, the national anthem and the national flag conjure up for them is the wartime atrocities committed by the Japanese imperialists before and during World War II.

Of greater concern to Japan`s neighboring countries, however, is the party`s move to change the status of the Self-Defense Forces and to restore Japan`s right to use military power abroad by rewriting its pacifist constitution.

The focal point in this regard is Article 9, by which Japan is bound to "renounce war as a sovereign right of the nation and the threat or use of force as means of settling international disputes." The article also bans the maintenance of "land, sea and air forces as well as other war potential." It is understandable that by removing the article, Japan wishes to become what it calls a "normal state," a state having political and military power in line with its status as an economic giant. It would be anomalous if such a powerful nation does not seek to defend itself from outside aggression on its own.

Indeed, Japan has been skirting the article by maintaining armed forces since 1954 in the name of "Self-Defense Forces," divided into ground, maritime and air branches. Over the past half century, it has evolved into one of the best equipped militaries in the world.

But the problem is that the Liberal Democratic Party is seeking to go beyond the 1957 basic policy for national defense, under which Japan has sought "to prevent direct and indirect aggression, but once invaded, to repel such aggression," and allow the Self-Defense Forces to engage in international operations. That would certainly provoke China and Russia to jump into an arms race, which is a cause of concern to Japan`s neighbors.

Japan will do well to win the confidence of its neighbors, who suspect it of reviving militarism, before seeking to promote regional peace, as it claims, by making international contributions. Moreover, it will be able to contribute more to regional peace by using its economic rather than military power.

(코리아헤럴드 200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