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스 국제수로기구 이사장 방한

“동해 표기 문제는 한ㆍ일 양국이 논의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동부아시아 수로위원회 서울회의 참석 차 방한한 국제수로기구(IHO) 알렉산드로 마라토스(63) 이사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모나코에 본부를 둔 국제수로기구는 해도에 관한 부호와 약자 등의 국제 통일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기관. 세계 각 바다의 명칭 결정에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는 ‘해양의 경계’란 책자를 발간하고 있는데 2007년 제4차 개정판을 낼 계획이다. 1953년 3차 개정판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새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아예 논의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라토스 이사장의 ‘양국 논의 결정’ 발언은 일본 정부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적의 마라토스 이사장은 “동해표기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ㆍ일 양국의 합의와 공존 모색에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 황양준 기자 2005-2-23)

"東海표기 韓·日 발전적 대화중"

국제수로기구(IHO) 마라토스 이사장은 23일 국제해도에 ‘일본해’로 돼 있는 ‘동해’의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와 관련, “현재 ‘동해’ 표기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발전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동해표기와 관련)널리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마라토스 이사장은 이날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단일 명칭이 정해지기 전까지 국제해도에)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를 위해 정부와 IHO 사무국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오는 9월까지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마라토스 이사장에게 우리나라와 일본 간 현안인 ‘동해’표기 문제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마라토스 이사장과 일문일답.

―‘동해’와 ‘일본해’의 병행표기에 대한 견해는.

▲동해와 일본해 표기 문제는 해당 역내의 문제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끝내 IHO에 통보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IHO 입장에서는 원칙적으로 해결되길 바랄 뿐이지 중재하거나 할 소지는 아니다.

―‘동해’ 명칭의 역사성을 볼 때 국제사회를 설득할 의향은 없나.

▲동해 표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해양수산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 관료에게서도 들어 잘 알고 있다. IHO가 발간하는 해도인 ‘해양의 경계’ 개정판을 제작할 때 한국 정부와 충분히 처리해 협의하겠다.

그리스 해군 중장 출신의 마라토스 이사장은 IHO 전자해도위원회, 항행경보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이날 열린 동부아시아 수로위원회 서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일보 / 박종훈 기자 2005-2-23)

외교, 해양 불협화음에 또 다시 '일본해'?

국제수로기구가 만드는 해도에 아직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우리 정부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동해표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제수로기구(IHO)에 가입한 국가들을 설득도 해야하지만 IHO의 수장 마음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

국제수로기구 수장 마음을 잡는 것이 급선무

특히 IHO가 세계 해도를 20-30년에 한번 발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929년 초판을 펴낸 이후 모두 두 차례의 개정이 있었으나 동해를 모두 일본해로 표기해왔다.

이런 가운데 IHO가 오는 2007년에 개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개정판에 일본해 표기를 동해 표기로 바꾸지 못하면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또 20-30년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수로위원회(EAHC) 임시총회에 알렉산드로스 마라토스 이사장을 전격적으로 초청했다. 당초 마라토스 이사장이나 IHO측은 이 회의 성격상 이사장이 참석할 회의가 아니라며 오기를 꺼려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오거돈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다시 마라토스 이사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평소 친분이 있는 인사를 통해 마라토스 이사장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평소 친분있는 인사 통해 어렵게 방한 성사

해양수산부는 이렇게 애써서 마라토스 이사장을 초청했는데, 외교통상부가 지난 22일 마치 자신들이 마라토스 이사장을 초청한 것처럼 보도하게 했고 더욱이 동해표기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언론에 흘렸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모처럼 만든 분위기를 외교통상부가 망쳐 버렸다며 흥분하면서도 마라토스 이사장을 겨우 설득해 기자회견까지 끌고 왔다.

그러나 마라토스 이사장은 이미 일본을 의식하게 됐고 기자회견에서 당사국인 한일 양국이 대화로 풀어나갈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는 표현만을 되풀이하면서 곤란한 자리를 피해나가 당초 최소한 동시표기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끌어낸다는 정부의 목표가 좌절되고 말았는데 해양부는 그래도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은 동해표기문제를 놓고 우리나라와 논의하는 것 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 압박을 가하는 발언이 나옴에 따라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 분석인데 그러나 좀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서는 끝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좀 더 많은 성과 얻을 수 있었는데", 아쉬움

우리나라 외교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이번 외통부의 행태라며 해양부쪽에서는 분개하고 있는데, 여하튼 이나마 성과가 있었으니 이번 가을에 다시 한번 마라토스 이사장의 방한을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 해양부의 입장이다.

마라토스 이사장을 잡아라! 잡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더 많은 성과를 얻는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노컷뉴스 / 임형 섭 기자 200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