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心 이 `일본화` 에 멍든다

구몬수학, 日 교육내용ㆍ기법 그대로 모방

국어시리즈 `완전국어` 도 일본교재 충격

`당신 아이가 일본화(日本化)되고 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인 교육업체인 교원그룹의 `구몬수학`이 매년 수백억원을 일본 구몬(公文)사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어 교육계 일각에서 원성이 높다.

1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현재 교원그룹의 계열사 중 구몬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공문교육연구원의 2004년 매출액 4740억원 가운데 4.75%인 225억원이 그대로 일본 구몬사에 로열티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로열티를 주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일본 구몬사에 주는 로열티가 얼마인지 왜 상관하느냐"며 답변을 거부하다 "사내 고위 관계자만이 그 규모를 알고 있다. 다만 평균 3% 안팎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교육업계와 교원그룹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계자들은 공문교육연구원이 현재 일본에서 구몬수학을 들여온 대가로 연간 매출액의 4.75%를 로열티로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몬수학은 1990년대 초 일본 구몬사와 판매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교육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원그룹 회장이 2004년 국내 부자 15위에 올랐을 정도로 부를 축적했는데 교원그룹은 현재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우기는 일본의 교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번역해 가르치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일본식 사고방식과 문제해결 방식을 그대로 배우게 하는 게 옳은 것이냐"며 분개하고 있다.

여기다 구몬시리즈 중 국어 교재인 `완전국어`로 교육을 받는 전체 39만7059명의 회원으로부터 월 2만9000원씩 받은 후에도 일본 구몬사에 로열티를 주고 있어 충격을 준다. 교육계 관계자는 "우리 국어를 일본 교재로 가르치는 것도 말이 안 되는데 거기다 아이들이 국어를 배울수록 일본 기업의 배를 불린다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교원그룹 계열사인 교원아카데미(2004년 매출 2968억원)의 `빨간펜` 역시 2003년까지 일정 부분 이상의 로열티를 일본 구몬사에 지급해오다 최근에 와서야 로열티 계약을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교육업체 임원은 "구몬시리즈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진 교육기법과 교재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좋지만 일본 교재를 단순히 번역해 팔거나 모방하는 방식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 / 허연회 기자 200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