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은 아시아 헤게모니 싸움" <WP>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이에 대한 중국 내 반일시위로 인한 양국간 갈등은 결국 아시아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양국간 싸움이 핵심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칼럼란에서 보도했다.

칼럼니스트 짐 호글랜드는 "중국이 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를 들어 일본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속셈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서 찾아야 한다"며 세계적 영향력과 자원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인도의 `3각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제 일본을 지지하고, 중국을 달래며, 인도에 대해서는 말로만 `전략적 동반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미국의 이익 보호를 위해 현재 아태지역 힘의 불안한 균형을 유지할 지, 이를 바꾸기 위해 개입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중-일간 갈등을 민족주의의 소산으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특히 중국의 반일시위 구호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가 나온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맹주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막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일본과는 달리 이미 핵보유국이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시아 지역 맹주를 중국에 내 줄 수 없다"며 미국과의 연대강화를 통해 중국에 맞서면서 양측간 갈등소지는 항존한다는 것이 호글랜드의 주장이다. 이라크 파병이나 국제활동 강화도 위상강화를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또다른 한 축인 인도는 양국간 패권 다툼 속에서 중국, 일본, 미국 등 3개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고 호글랜드는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주의 부활 조짐을 내세워 반일시위를 일으키는 등의 대응은 결국 중국에 `악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 결국은 북한핵의 위협과 맞물리면서 일본인들의 `생존본능'을 자극하게 될 것인 만큼 현재 중국의 대일 전략은 `최악의 전술'이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호글랜드는 부시 외교팀에 대해 일본을 안심시키고 중국에 대해서는 경고를 보내면서 인도로부터는 협력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신속히 택함으로써 아시아의 정치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의 핵위협으로 미국의 우방인 일본과 한국도 핵포기 약속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보장이 양국간 관계 재설정에도 중요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최이락 기자 2005-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