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 동해 이름 중립적으로 바꿔 韓·日논쟁 끝내자

지난번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사이트에 대한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 이때 한·일 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 다시 동해·일본해 논쟁이 불붙었다.

검색사이트 구글은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꾼 뒤에 이처럼 일본 네티즌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난처한 입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국과 가까운 동해는 ‘East Sea’로, 일본과 가까운 곳에는 ‘Se a of Japan’으로 변경해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동해는 우리 한국만의 바다도 아니며 일본만의 바다도 아니다. 한·일 양국의 영해와 어느 나라의 영해 도 아닌 공해가 공존한다. 한국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는 의미 로 ‘동해’라고 부르는 것이나 일본이 소유하는 바다라는 의미 로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은 논리상 모두 타당하지 못하다고 본다.

더구나 한국이나 일본 모두 이 바다의 이름을 상대방이 주장하는 명칭으로 정해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동해냐 일본해냐 하는 두 가지 이름만을 놓고 양자택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결코 해결 될 수 없는 논쟁으로 양국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바다의 특색을 반영하면서도 한·일 양국이 공감 할 수 있는 중립적인 제3의 바다이름을 설정하여 이 논쟁을 공평 하고 평화적으로 끝낼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름이 좋을 것인가에 대하여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정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푸른 바다라는 뜻의 ‘청해’(靑海·Blue Sea)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이유로 첫째는 동해가 비교적 깊은 바다로서 그 물빛이 매우 푸르다. 둘째로 한국과 중국 사이에 위치한 황해(黃海돟 Yellow Sea)라는 바다이름과 비교돼 그 위치를 기억하기에 좋은 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바다에 대한 어느 일방의 독점을 암시하지 않는 중립적인 이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제3의 바다이름은 국제용이므로 한국이나 일본이 각각 국내용으로 동해나 일본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본다.

<주창웅 · 인터넷투고>

(문화일보 200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