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지도는 일제 식민사관 부연설명 자료

지난주 언론에는 “국정홍보처가 한국 거주 외국인 유학생 대상으로 ‘한국문화 교육강좌’를 실시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일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문제가 된 ‘일본해’ 표기 지도는 식민지시대의 지정학적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부연자료로 식민사관으로 작성된 지도의 표본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미국 학자들에 의해 작성된 이 지도는 일본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분석하고 있는 해외 학자들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정홍보처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로 엉터리 교육을 했다는 언론의 지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주한 외국인에 해마다 한국역사문화강좌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은 91년부터 주한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민간 전문교육기관에 위탁하여 ‘한국역사문화강좌’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04년에는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에 위탁해 5월24일부터 6월4일까지 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을 주제로 21개 강좌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개설되어 총 35개국 1198명의 주한외국인이 수강했다.  

문제가 된 ‘일본해’ 표기 지도는 21개 강좌 중 1개 강좌로 영어권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Korea Society and History’ 주제 강의의 16쪽짜리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포함되어 있다. 강의를 맡았던 P교수는 ‘동해’가 아닌 ‘sea of japan'이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과 관련, “일제 강압기에 일본 중심의 식민사관적 동아시아 해석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해석이 지금까지도 해외에서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역사문화강좌 행사를 주관한 경희대 국제교육원은 2004년 6월 이 강좌를 포함한 21개 강좌의 내용을 담은 700쪽 분량의 ‘사업 최종 결과 보고서’를 해외홍보원에 제출하였다. 국정홍보처는 2004년 11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국가이미지 및 해외홍보 메뉴를 신설했고, 경희대 국제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결과보고서를 원문 그대로 등재하게 된 것이다.

3500만원은 21개강좌 교육자료비 · 운영비


일부 언론에서는 “3500만원을 들여 경희대 국제교육원에 위탁해 제작한 16쪽짜리 외국인 유학생용 교육자료”라고 표현, 국정홍보처가 마치 16쪽짜리 교육 자료에 3500만원을 쓴 것처럼 보도하였으나, ‘16쪽짜리’ 자료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자료는 총 700쪽으로 방대한 분량이며, 소요예산은 21개 강좌에 대한 일체의 운영경비와 우수 수강생 105명에 대한 1박2일 산업시찰비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국정홍보처는 9월1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으로부터 일본해 표기지도 게재에 대한 지적을 받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당일 삭제 조치했다. 해외 학자들의 일본 중심적 사고를 보여주기 위한 강좌의 프리젠테이션 활용자료로는 문제가 없지만 사업추진 목적과 강의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제3자가 해당지도만 봤을 경우, 국정홍보처가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지도를 등재한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정브리핑 2005-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