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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日우익조직 인사에 학위를 주다니…
최근 중앙대(총장 박범훈)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일본 다도(茶道)의 최대 유파 수장이 일본을 대표하는 우익의 주요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그가 속한 조직은 일본 우경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평화헌법 개정’과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단체로, ‘세계평화 공헌’이라는 학위수여 배경과는 상반된 모습을 띠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낳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달 25일 오전 이 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센 겐시츠(千玄室·82) 우라센케(裏千家) 15대 대종장(大宗匠)에 대해 “유엔명예대사로 임명된 그는 다도를 통해 세계 평화활동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하지만 <미디어칸> 취재 결과 센 대종장은 ‘평화헌법 개정’ ‘야스쿠니 참배’ 뿐만 아니라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새역모’(새로운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의 본체인 ‘일본회의’의 대표위원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위원에는 극우 망언으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도 포함돼 있다.
‘일본회의’는 일본 전국에 수많은 지부 및 조직을 갖고 있는 일본 최대의 우익조직. 특히 산하조직인 ‘국회의원간담회’는 이번 고이즈미의 새 내각에 기용된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이 회장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부간사장을 맡고 있는 등 국회와 지방의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조직이다.
일본유엔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센 대종장은 최근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유엔친선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와의 대담에서 “다도 정신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며 평화외교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이즈미 총리는 “(다도를 통해) 유엔에서 일본의 입장을 좀 더 어필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대전 때 해군항공대의 특공대원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센 대종장은 세계 각지를 돌며 전몰자를 추모하는 헌다식(獻茶式)을 거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전몰자 추모’ 헌다식은 야스쿠니신사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문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야스쿠니신사 헌다식은) 배전에서 간단히 절을 올리는 일반 참배와는 달리 신사 측에 미리 예약을 하고 허가를 받은 후에야 참가할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라센케 서울사무소측은 야스쿠니신사 헌다식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센 대종장이 ‘일본회의’의 주요인사였다는 사실에 대해 중앙대측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대 박전열 교수(한일문화연구원장)는 “일본 내에서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아프리카, 남미 등 빈곤국가에 물자 및 교육 지원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강조했으며, 중앙대 관계자는 “대학원 위원회 15명의 심사를 거쳤으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다도의 최고 권위자로서 평화활동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학위수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는 “최근 한일문화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우리도 모르는 우익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 전체를 파악할 정보체계 등 노하우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 고영득 기자 20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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